與 '한동훈 비대위' 결론 못내…윤재옥 "시간 끌지 않겠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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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  수정 2023-12-19 07:17  |  발행일 2023-12-19 제4면
의원·당협위원장 회의 격론…추대 의견 많지만 일부선 반대

김한길·원희룡도 거론…尹 원내대표 "필요한 절차 조금 남아"

與 한동훈 비대위 결론 못내…윤재옥 시간 끌지 않겠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8일 소속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가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선 한 장관 비대위원장 선임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후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필요한 절차에 대해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33명이 발언을 했다.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추대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며 정치경험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역 의원은 한 장관의 선거대책위원회 활동 등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사람에 대해 말씀한 분도 있었고, 인선 기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장관 선임 전망에 윤 원내대표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등의 국회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의 지도체제 정비를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면서도 "내일, 모레 이틀간 예산안 처리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덧붙였다.

당 내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입장은 엇갈린다. 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은 대통령을 잘 알고 있는 인사"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도 "새롭고 젊은 리더십, 강하고 스마트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했던 분들이 과연 (대통령에 직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공식 일정을 취소한 이유가 이날 국민의힘의 회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임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언론 등 외부 노출을 피했다는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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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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