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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18일 소속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가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당내에선 한 장관 비대위원장 선임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후에 (비대위원장 인선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필요한 절차에 대해 "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고, 비공개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약 두 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33명이 발언을 했다.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추대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며 정치경험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역 의원은 한 장관의 선거대책위원회 활동 등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사람에 대해 말씀한 분도 있었고, 인선 기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장관 선임 전망에 윤 원내대표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등의 국회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의 지도체제 정비를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면서도 "내일, 모레 이틀간 예산안 처리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덧붙였다.
당 내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입장은 엇갈린다. 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은 대통령을 잘 알고 있는 인사"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도 "새롭고 젊은 리더십, 강하고 스마트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했던 분들이 과연 (대통령에 직언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공식 일정을 취소한 이유가 이날 국민의힘의 회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임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언론 등 외부 노출을 피했다는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