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모든 길 처음에는 아냐"…비대위원장 임박했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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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19:15  |  수정 2023-12-20 07:13  |  발행일 2023-12-20
한동훈 모든 길 처음에는 아냐…비대위원장 임박했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의 차기 총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용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어떤 제안을 받은 게 아니고, 그렇기에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당에서 비대위원장 문제로 연락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걸 잘 안 받는다. 그런 연락이 잘 오지 않는다"며 "그런 상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한 장관은 자신을 중용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고리로 민주당 등에서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선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윤 대통령에 맹종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검사 시절은 물론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지난해에도 "그분(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같이 일할 때 연에 기대거나 서로를 맹종하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장관은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며 "주로 민주당에서 그런 (아바타)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주류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로 당심(黨心)을 모으는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주 중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내 친윤계 주류에서 총선이 약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구원 카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며 '한동훈 대세론'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이 당이 원하면 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장관은 정무직이다. 장관이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자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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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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