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명이나 컷오프 될까…총선 초반 TK '폭풍전야' 긴장감

  • 정재훈,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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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1  |  수정 2023-12-20 18:57  |  발행일 2023-12-21 제4면
초반 레이스서 여야 모두 지도부 리스크로 심란

텃밭 대구경북에선 현역 의원들 '물갈이' 공포

TK 민주당, 국민의힘보다 '이준석 신당' 경계
몇명이나 컷오프 될까…총선 초반 TK 폭풍전야 긴장감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 됐지만 여야 모두 '지도부 리스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지휘할 지도부가 불안정해 선거 준비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리스크로 인재영입 등 총선의 주요 이벤트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TK)에선 현역 의원들의 대거 교체설로 술렁이고 있다.

◆ '지도부 리스크' 지속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지만 '비대위원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선임설이 파다하지만, 일각에서 '한동훈 효과'를 의심하는 분위기도 있다.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나 현 정부 들어 고위직에 다수 선임된 검찰 출신이라는 점, 당정 관계 변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대안 부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조만간 '한동훈 비대위'를 둘러싼 갈등이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비대위를 맡는다면 국민의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주목된다. 비정치인 출신으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도 심란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고,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만들면서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측은 이 대표를 향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의지를 굳혀가면서 선거를 앞두고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벌써부터 공천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일부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여서 계파 갈등으로도 번지는 조짐이다.


초반 선거전의 관심이 당 지도부에 집중되면서, 주요 이벤트인 '인재영입'은 상대적으로 가려진 모양새다. 여당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이 이달 중 예상됐으나 1월 중순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천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 TK '물갈이' 공포에 폭풍전야
TK 정치권에선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현역 의원들이 '물갈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 TK에서 4년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은 우선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컷오프'(공천 배제)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204개 당협 중 하위 46개(22.5%)에 대해 컷오프를 권고했다. 권고 대상으로 분류된 현역 의원 중에는 영남권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컷오프 대상 TK 의원들의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현재까지 TK에서 현역 의원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존재감 있는 예비후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선거 레이스가 이제 시작인 만큼, 점점 세(勢)를 모아가는 상대 후보의 존재는 현역 의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용산발 전략공천 가능성도 현역 의원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북 지역에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했다. 포항 북구의 이부형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포항 남-울릉의 이병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구미을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영주-영양-봉화-울진 임종득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이다. 대구 북구갑 지역에서도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치열한 '윤심'(尹心)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TK 민주당은 국민의힘 보다 오히려 더 '이준석 신당'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 이준석 신당에 중도세력의 표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이은 '제2당'으로서의 위치가 '이준석 신당' 출현으로 흔들릴 것을 걱정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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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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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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