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오래도록 기억될 50개 기억 "올해도 뜨겁게 안녕"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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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9 07:50  |  수정 2024-01-02 12:24  |  발행일 2023-12-29 제11면
위클리포유로 본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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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몇 년 만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기 위해 나선 길이었다. 팬데믹 기간 다른 곳에서 비워내지 못해 쌓이고 쌓인 삶의 무게는 무거웠지만, 그래도 다시 일상을 찾은 것처럼 설레는 마음이었다. 

공항 가는 차의 라디오에서 인기 그룹의 노래가 나왔다. '내 지난 날들은 눈 뜨면 잊는 꿈~' 그 노래에 저런 가사가 있었나. 지난 시간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순간에 잘 어울리는 가사라고 생각했다. 여행지에서도 계속 그 가사가 생각이 났다. 

한 해의 끝자락에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니,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다. 새해 새 아침에 눈을 뜨더라도 결코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우연히 마주한 순간의 조각들이 모여 누군가의 '2023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 다가왔다.

이제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2024년이 시작된다. 2023년과 2024년에게 서로 다른 의미의 인사를 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위클리포유는 지난 한 해 약 50번의 주말을 독자들과 함께했다. 올해의 마지막 위클리포유 커버스토리에서는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우선 2023년 위클리포유의 키워드로 '팬데믹'과 '엔데믹'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삶을 파고들었던 팬데믹, 그 긴 터널에서 비로소 빠져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들은 벗어난 것이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의 해제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20년 1월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약 3년 4개월 만이었다. 또 같은 달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한다"고 결정하며 사실상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선언을 했다.

곳곳에 남아있던 방역규제가 풀리자 일상생활도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많은 제약이 있던 '주말'도 이른바 엔데믹 시대를 맞이했다. 오랫동안 정체돼 있던 시간들이 다시 앞을 향해 힘차게 흐르기 시작했다.

위클리포유는 일상회복에 다가선 어린이들과 다시 찾은 밤 등을 주제로 다루며 엔데믹 선언 이후 달라진 일상들에 주목했다.

"몇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힘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 팬데믹 기간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 휴식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에 찾아온 산타클로스가 이같이 말했다.

산타의 말처럼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많이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얻은 것도 있었다. 바로, 휴식과 사색의 시간. 아무 제약이 없던 바쁜 일상 속에서는 갖기 어려운 그런 시간들. 미증유의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은 한층 더 깊어질 기회를 가졌을지 모른다. 이 역시 중요하게 다룬 주제였다. 올해 위클리 기획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도 팬데믹이 있었다.

위클리포유에는 올해의 사회적 이슈들도 차례로 등장했다. 바로 '폭력'과 '복수' 그리고 '사기'였다.

또한 올해는 대구·경북의 사계를 소개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지난 몇 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늘 가까이에 있던 대구와 경북의 아름다움이 재발견됐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위클리포유에서 다룬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2023년 기억' 그 한 조각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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