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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나는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질문을 받아왔는데, 오늘은 (민주당에) 질문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150만원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거론해 공격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일 뿐"이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비(非)정치인 위주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는)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내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정치인을 비하하는 건 아니다. 정치인은 또 정치인의 역할이 있고, 정치를 바꾸는 상징적 모습을 보여주는 면에서 비대위는 그런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비대위나 당직 인선에 '생물학적 세대교체론'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한 위원장은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 교체론이라는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이창호 (바둑)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내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세 때 (영화) '싸이코'를 만들었다.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불출마 확산 여부 가능성에는 "출마를 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