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천하람, 이기인,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가칭)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대구에서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했으면 주 전장은 영남지역"이라며 "돌풍을 기대하라"고 공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못에서 열린 '길거리 당원모집 운동'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의 대구경북(TK) 지지율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겨야 한다"라며 "어떤 분은 1995년도 자민련 열풍을 이야기 하고, 어떤 분은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을 이야기 하지만 그 두 가지와 성격이 다른 어떤 돌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길거리 당원모집 운동 첫 번째 행선지로 대구를 택한 이유에는 "결국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피해가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했다.
TK와 연고가 있는 이 전 대표와 천하람·허은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TK 출마설에는 "여러 가지 연고를 찾아서 TK 출마를 결심할 수 있지만, TK에서 사랑받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사랑 받아야 한다. 저희가 그 역할을 분담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위원장 누구도 대구에 출마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다. 같이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TK 국회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공천에) 무리수가 있을 경우 신속히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대구에 출마한다면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는 과거 발언에 대한 현시점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다소 열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지금 대구의 반개혁적 공천이 우려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양당 모두 상당한 공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아직 누구를 특정하지 않겠지만, 그때 '비만고양이'라고 묘사했던 분들도 요즘 공천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걸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대구시민들의 선택권을 다 없애버리는 공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영남지역에서 대구와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대다수 지역구에 후보들을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도시 지역은 대부분 공략 대상으로 삼고 대구는 당연히 12개 선거구가 하나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북지역 후보 배출에 대해선 "군 단위 지역 등은 조직을 오랫동안 다지고 갈고 닦아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훌륭한 분이 있으면 많이 모시려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9일 예정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아직 저희 개혁신당이 보여준 행보보다는 진척 상황이 더딘 것 같다"며 "그 상황에 맞는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날 길거리 당원모집 운동에는 이 전 대표와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모두 참석했다. 수백여 명 시민들은 당원 가입 후 이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격려를 보냈다. 오후 6시부터는 동성로에서 2차 운동이 예정돼 있다.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온라인 당원 가입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가두 모집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