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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김모(30·대구 남구)씨는 최근 출근 전에 바를 선크림과 립밤을 구매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번거러워서 스킨과 로션을 아예 바르지 않거나 두 제품이 합쳐진 올인원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요즘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늘면서 김씨도 이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예전엔 '남성'이 선크림을 바르며 피부 관리하는 것을 부끄러워했었다. 이제 사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실제 다양한 화장품을 찾아 쓰며 피부를 관리하는 지인들이 많아졌다. 주위에 파운데이션, 색감 있는 립밤을 쓰는 이들도 생겼다"고 했다.
외모를 가꾸려는 남성들이 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남성 뷰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이 여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해야 할 시기가 됐다.
7일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연간 남성 스킨케어 소비액은 한국이 1인당 9.6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1인당 4.4달러), 덴마크(1인당 4.1달러) 순이었다.
남성 스킨케어·향수·면도용품을 모두 포괄한 한국의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2022년(1조1천50억 원)보다 50억원이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50억~100억 원 가량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남성 뷰티 마케팅 비중도 커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남성 뷰티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30% 성장했다. 흐름에 맞춰 남성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는 화장품 기업도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로 뷰티제품에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을 공략했다. 다섯 가지 컬러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남성 화장품 라인인 '포레스트 릴리프 포 맨'을 최근 재단장했다. 아이소이도 비건 남성 스킨케어 라인인 '포 맨'을 리뉴얼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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