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금태섭 한자리에…총선 빅텐트 급물살 타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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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  수정 2024-01-10 07:29  |  발행일 2024-01-10 제4면
양향자 출판기념회서 세 과시
"양당 정치구조 깨야" 한목소리
3지대 연대 중도층 흡수 주목

이준석·이낙연·금태섭 한자리에…총선 빅텐트 급물살 타나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통해 '제3지대'를 추진하는 인사들이 9일 한자리에 모이면서 '빅텐트' 현실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의 정치 구조를 깨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며 공감을 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의 협력 언급에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방법론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새로운 어젠다를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대표도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 양 대표와 함께 서로 돕고 경쟁하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인근에선 민주당 비주류인 조응천 의원의 북콘서트도 열리면서 연대 가능성이 있는 제3지대 인사들이 잇따라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양 대표 출판 기념식에 참석했던 이들이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이원욱 의원들과 함께 만난 것이다.

정치권은 제3지대를 고리로 한 '빅텐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제3지대로 이동했고,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이들이 연대를 통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내외를 기록하는 중도층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면 총선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이 이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양극단의 정치에 고개를 돌린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연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두 사람도 이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자가 세 불리기 작업부터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더욱이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들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낙석 연대'가 아니라 '낙석 주의'가 된다. 주의해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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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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