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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철규 의원 등을 포함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
특히 현역 중진 지역구의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공천 룰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가산점과 감산점을 통해 정치 신인에게 혜택을 주고 중진에게는 패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TK의 경우 경선 방식이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진행된다.
대구지역의 중진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A예비후보는 "중진 의원은 지역에 12년 이상 활동했기 때문에 경선 시 정치 신인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며 "지역에서 일반 시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B예비후보도 "현역 의원 교체지수 평가의 60%인 정성평가도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자칫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예비후보는 "공천 프로세스가 복잡해져서 유불리를 쉽게 따질 수 없다"며 "당장 봐선 중진 지역구에 출마하는 신인 후보가 그렇게 불리하지 않을 것 같다. 경선 자체도 현역과 양자가 될 것이냐, 3자가 될 것이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중진이 아닌 지역구에서도 공천 룰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D예비후보는 "경쟁자가 없거나 중진 의원이 있는 곳은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되지만, 우리 지역구에선 열심히 뛰는 후보가 여럿 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인 가점이 더 있었으면 했는데 아쉽지만, 지역 봉사 내역 등을 빠짐없이 챙겨 중앙당에 어필하겠다. 갑자기 '입시' 준비하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E예비후보는 "부정적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분위기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순위 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라며 "국민의힘 당직자 경력이 있는 경우, 당 기여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F예비후보는 "현역에게 감점을 준다고 해도 방대한 조직의 지지를 상쇄할 만큼이 아니다"라며 "현역 의원은 자금력에서도 예비후보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현재 TK예비후보들은 경선에 대비해 주민과의 밀착 스킨십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공천룰이 어떤 식으로 작용 되든 현재로선 '인지도 높이기'가 급선무"라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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