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원내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경율 위원.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대구·경북(TK) 정치권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을 두고 여당 지도부가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TK의 시각"이라거나 "선수만 늘어나길 바라는 분들(의 시각)"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지역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은 지난 18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수도권과 TK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같은날 의원총회에서 윤 원내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의혹의 본질은 함정과 공작이며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걸 생각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위원이 반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을 두고 "빨리 4월10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다. 본인의 선수가 늘어나기만을 바라는 분들"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보수 텃밭인 TK에서 현역이 의원들이 한번 더 당선되기 위해 김 여사의 눈치만 보고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크게 반발했다. 그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인식 차이를 지역별로 갈라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특정지역과 관련해서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직접 명품백 논란을 사과해야 한단 당내 의견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저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원론적 이야기를 한 거다. 원내대표로서 본질을 잊어버리고, 간과하고 얘기하다 보면 정치공작을 한 사람들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응답을 했으면 좋겠단 취지로 계속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부당한 정치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날 의총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수도권 선거를 망치려는 건가"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주장"이라면서 "특정 한 가지 이슈가 선거 전체 승부를 결정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종합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 우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을 공천하느냐, 얼마나 좋은 정책을 개발해서 국민들께 알리느냐,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선거 민심을 형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퇴장 조치된 것과 관련해선 "유감스러운 것은 대통령께서 자치도 출범을 축하하러 간 축제의 장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고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식 석상에서 발표하면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공정한 공천'을 강조한 한 위원장이 사실상 전략공천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