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 예정인 애플 '비전 프로'...메타버스 게임체인저 될까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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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2 14:25  |  수정 2024-01-22 14:25  |  발행일 2024-01-23 제3면
애플 비전 프로 사전예약 50~60만대 전망
LG, 삼성, 소니 등 XR사업 진출 가속도
비전 프로가 쪼그라든 메타버스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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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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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애플 홈페이지 캡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 프로(헤드셋)'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백색가전의 명가로 불리는 LG전자에서 확장현실(XR) 기기 사업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전년 대비 40% 급감한 작년 가상·증강현실(VR·MR) 시장에 애플과 LG전자의 메타버스 기기가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내달 2일(현지 시각) 비전 프로의 출시를 앞두고 지난 19일 미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예약 시작을 앞두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올해 비전 프로 출하량이 총 50만~6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배터리 수명, 앱 호환성, 높은 가격 등 걸림돌이 많지만 애플이 일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전 프로는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최저 3천499달러(467만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미국에서만 판매하지만 애플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기기라는 점에 힘입어 50만 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몫했다.

LG전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XR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관련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직한 LG전자 HE사업본부 직속 XR사업 조직에서 최근 XR 디바이스 상품 기획 전문가와 XR 디바이스 사업 개발 및 영업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애플 비전프로 출시가 다가오며 시장 개화가 임박하자, 재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XR 사업은 AR 앱과 게임을 중심으로 한 기기 출시로 가닥이 잡혔다. XR 기기·소프트웨어와 TV·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염두에 두고 사업 모델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비전프로 출시를 계기로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도 XR 시장 진입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업해 XR기기 신제품을 개발 중이며, 소니는 최근 독일 지멘스와 개발 중인 산업용 XR 헤드셋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쪼그라든 VR·AR 시장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VR·AR 시장은 높은 기기 가격에 비해 대다수 소비자가 흥미를 보일 만한 앱 및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의 급성장으로 메타버스의 존재감마저 희미해졌다. 때문에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MR 헤드셋 비전프로의 등판이 VR·AR 시장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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