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鐵 날개 단 영천경마공원, 말산업 중심도시 기폭제

  • 유시용
  • |
  • 입력 2024-01-24 07:40  |  수정 2024-01-24 07:42  |  발행일 2024-01-24 제11면
(금호 연장 예타 통과)
국내 최대 규모 경마공원 2026년 상반기 개장

2024012201000664800027201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영천경마공원 조감도. 작은 사진은 최기문(오른쪽 둘째) 영천시장이 영천경마공원 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공사 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영천시 제공>


'말(馬) 3마리가 일자리 1개를 만든다'는 '삼마일직(三馬一職)'이란 말이 있다. 경북 영천시가 영천경마공원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대구도시철도 영천(금호) 연장 예비타당성 통과로 영천경마공원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2009년 한국마사회 제4경마공원 후보지 공모에 영천시가 선정됐다. 하지만 지방세 감면 관련 법 개정 등 각종 문제로 13년이란 세월을 보내며 우여곡절 끝에 2022년 9월 첫 삽을 떴다. 영천경마공원은 영천의 랜드마크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대구도시철도 연장으로 영천경마공원 일대에 새로운 역세권이 형성돼 제2의 영천 경제권역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로·마사·정원·캠핑장 등
관광 복합 주민힐링 공간 조성
유동인구 증가·정주인구 유입
신규일자리·세수 창출 효과도

국내 경마문화 선도하는 역할
경제파급효과 1조8천억 기대



2024012201000664800027202

◆순항 중인 영천경마공원

영천경마공원은 영천시 금호읍 성천·대미리, 청통면 대평리 일대 44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비는 3천657억원이며 경북도와 영천시가 사업부지 매입비로 6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마사회는 총사업비 3천57억원 중 1단계 1천857억원, 2단계 1천200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 건설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주>이 시공을 맡아 2026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한다. 현재 경주로 2면, 관람대, 마사, 수변공원 조성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마사회 황인환 영천건설사업단장은 "경주로, 관람대, 마사, 동물병원 등 경마 필수시설과 함께 루지존, 힐링 승마원, 수변공원, 야생화정원, 피크닉가든, 가족 캠핑장 등 지역민의 힐링을 위한 공간과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영천시는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경북도·한국마사회와 협약을 체결하였고,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해 왔다. 행정적 절차 이외에도 44만평 사업부지 취득, 도로 등 주변 인프라 구축, 이주단지 조성 등 사업추진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

그 결과 2020년 11월 '지역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천경마공원 지역개발구역지정 및 실시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어 2021년 10월 건축 허가를 마무리하고 2022년 9월30일 기공식을 가졌다.

한국마사회,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등 100여 명의 공사 현장 직원이 투입되어 계획대로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20%이다.

한편 2단계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던 '지방세 감면 규모 총량 제한'이 지난해 11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영천경마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지방세 감면 인센티브 부여 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영천경마공원 2단계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영천경마공원에 거는 기대

영천경마공원은 선진 경마 문화를 정착시키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최대 경마공원은 35만평 부지의 서울경마공원이다. 영천경마공원은 이보다 큰 44만평의 부지에 조성된다. 경마관련 시설은 경주로, 관람대, 마사 등 시설 7만5천평으로 부지 전체 면적의 17.1%를 차지한다. 향후 개발 계획에 따라 확장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영천시는 영천경마공원이 경마 선진국의 문화를 접목해 국내 경마문화를 선도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의 멜버른컵 개최일이 주(州)정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등 경마가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국왕이 참관하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고급 사교의 장이자 국제 비즈니스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국제적 경마문화 선도는 물론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시는 영천경마공원 건설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유동인구 증가, 정주 인구 유입, 연관 산업 유치 등 지역 경기 활성화와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 영천경마공원이 계획대로 운영될 경우 경북도 레저세 징수에 따른 세입(연1천600억원) 증대 효과가 추정된다.

아울러 영천경마공원 건설과 운영에 1조8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7천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경마 관람객 외에 경마공원 내 가족단위 공원 입장객은 하루 최대 5천47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천경마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는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한편, 영천경마공원 조성사업에 투입되는 총공사비 3천57억원 중 장비구입비 등을 제외한 직접 공사비는 2천600억원이다. 건설자재 수급 544억원, 공사기간 중 고용노무비 564억원, 유류대 등 공사 관련 기타 비용 626억원이다. 주변 부가가치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간접 비용은 866억원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말 산업 육성

경마는 단순한 베팅의 수단이 아니라 1~3차 산업을 아우르는 레저·스포츠 말산업의 근간이다. 또한 미래농업 소득 향상의 대안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정부는 말산업의 발전 기반 조성을 통한 농촌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말산업육성법' 제정과 '말산업육성법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북도에서도 '말산업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과 '말산업육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영천시는 전국 최초로 공공 승마장과 거점 승용마 조련센터를 운영해 승마 인구 저변 확대와 우수한 승용마를 육성·보급하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말산업은 생산·육성·유통·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이 농촌과 관련이 깊고 성장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산업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며 말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유시용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