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정면충돌한 한동훈, 오히려 존재감 커졌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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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  수정 2024-01-29 07:28  |  발행일 2024-01-29 제4면
취임 한달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 의지 긍정평가

한국갤럽 여론조사서 '잘 하고 있다' 52% 나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35%) 보다 17%p 앞서

"혁신 공천에 대한 기대 커져" 공천 리더십 관건
尹대통령과 정면충돌한 한동훈, 오히려 존재감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면충돌'을 계기로 한 위원장의 존재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한 달여 만에 '수직적 당정 관계'에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취임했으며 신년인사회 등을 통해 외연 확장에 주력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1천1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평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52%가 한 위원장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尹대통령과 정면충돌한 한동훈, 오히려 존재감 커졌다
취임 한달이 지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35%)와 17%포인트나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보수진영에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긍정 평가(52%)와 같은 수치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의 정면충돌 단초가 된 '사천' 논란 및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 국면에서 한 위원장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이 전한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집권 여당의 대표자로서 총선 정국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당정관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돌 사태를 통해 한 위원장이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갈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봉합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 이틀 만인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불편한 내색을 보이지 않았고, 전용 열차까지 함께 타고 상경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게 변함이 전혀 없다"며 갈등 봉합을 선언했다.


또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한 위원장의 과제는 '공천 리더십'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출마자와 정부 차출 인사,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 영입 인사 등 각종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문제를 한 위원장이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높아진 평가에 따라 '혁신 공천' 등 당이 달라질 것이라는 민심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대통령실의 공천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상당한 만큼 한 위원장이 구성한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떻게 대처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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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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