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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를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칠성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KBS 대담을 통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명을 앞둔 데 대해 "아무리 강한 어조로 하신다더라도 대리 사과 또는 대리 유감 표명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3일 정책 홍보 등을 위해 대구를 찾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의혹에 대한 소명과 해명은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9%다.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아주 뼈 아픈 상황"이라며 "이제 다른 정당에 속한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더 잘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과거 국민의 검찰총장이던 시절 통쾌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지, 정치를 하신 뒤의 우격다짐 하듯 다소 비상식적인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구 12개 지역구에서 북구을에서만 개혁신당 소속 예비후보가 등록된 데 대해 "타 세력들이 연대를 제의해오고 있는 상황이고 만약 합당이 되면 다시 후보등록을 해야 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12개 지역구에 1명 이상의 후보들이 존재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후보자들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자신의 대구 출마설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제가 대구 정치의 대안이 된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개혁신당 출마 후보자들에 대해선 당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구 출마는 만약 대구시민들이 응원해주신다면 언제든지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겠지만 아직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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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구를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칠성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최근 개혁미래당을 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빗댄 데 대해선 "이낙연 전 총리 개인은 윤 대통령과 전혀 다른 행보를 가지고 계시지만, 모시는 분들이 윤핵관이 하던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 중 그다지 통합 논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여러 발언을 해왔고, 개혁신당의 개혁 정책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비난이 있었다. 하더라도 실명을 바탕으로 당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잔류를 택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이 마지막 도전 하나를 앞두고 계신 것 같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신중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유 전 의원의 도전을 대구시민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는 5일 북콘서트를 앞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사적인 인연 또는 빚을 가진 인사로서 박 전 대통령 주변에 본인들의 영달에 의해 안 좋은 형태로 그분을 활용하는 분들이 있는 것에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며 "박 전 대통령이 그런 분들에게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문시장과 칠성시장 등을 돌면서 길거리 정책 홍보와 상인간담회 등을 가졌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이 서문시장 등을 찾으면서 '기분 내고 오는 것'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 온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 가서 인력동원 해놓고 즐기는 것을 비판했다. 저희는 오늘 인력 동원을 단 한 명도 하지 않고 정책 홍보를 위해 담백하게 다녔다"라며 "지금까지 보수정당에 있어 대구는 '필요할 때마다 와서 기 받고 가는 공간'처럼 인식됐지만, 그런 행태는 앞으로 근절돼야 한다. 실제로 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서문시장·칠성시장 일정에는 양향자 원내대표와 허은아·이기인 최고위원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는 동성로 일대에서 골목길 정책 홍보와 청년 상인회 간담회 등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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