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갤럭시 S24시리즈 공시지원금 일제히 인상 '최대 50만원'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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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6 18:52  |  수정 2024-02-06 18:53  |  발행일 2024-02-07 제2면
단통법 폐지 기조에 방통위 지원금 상향 요구
유통업체 추가 지원금 더하면 57만원 넘을 듯
통신업계, "선택약정으로 할인받는 게 더 유리"
통신골목
대구 중구 통신골목의 한 휴대폰 업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시리즈 구매 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광고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인상하며 고객 유치경쟁에 나섰다.


정부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폐지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S24플러스·S24울트라 시리즈에 대한 이통 3사 공시지원금이 요금제에 따라 5만 5천원에서 5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더하면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은 6만3천250원~57만5천원이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금 공시 및 게시 방법 등에 관한 세부 기준' 고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는 단말기 지원금 등의 공시 정보를 화요일과 금요일에 변경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LG유플러스로, 요금제에 따라 15만 5천원~50만원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에도 갤럭시 S24 공시지원금을 12만~45만원으로 한 차례 올린바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요금제에 따라 25만원~48만9천원으로 안내했다. KT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기준으로 5만원~24만원→5만5천원~48만원으로 상향했다.
최대 20만원대 머물던 공식지원금이 개통 11일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 사례를 보면 공시지원금 인상은 정식 출시 후 1~2개월 후에 이뤄졌다.


업계에선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생활 규제 개혁'과 관련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시행 10년 만에 단통법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방통위 역시 지난달 이통3사 임원을 만나 갤럭시 S24 시리즈 지원금 상향을 요청했다.


다만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 확대에도 요금제 할인 혜택이 더 유리하도록 설정했다. 어떤 요금제를 선택해도 단말기 할인이 선택약정(월 요금 25% 할인)보다 크지 않도록 제한한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경쟁으로 3사 모두 비슷한 금액이 책정될 것"이라며 "아직은 선택약정으로 요금을 할인 받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일부 휴대폰 '성지'에선 업체 지원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중구의 한 업체 관계자는 "보통 휴대폰 구매자가 통신요금제 할인과 기기 할인 중 더 큰 금액을 선택하는데, 두 가지 모두 할인 규모가 커질 경우 폰 팔기가 더욱 유리하다"면서 "성지나 대리점이 자체 지원금으로 고객을 유치하는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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