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허용 김용우 "실수 죄송" 자책…고개 숙인 손흥민도 "너무 죄송"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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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7 14:28  |  수정 2024-02-07 14:35
이강인 "특정 인물 질타 말라달라" 당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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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물러난 박용우가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31·알아인)가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용우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을 마친 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사과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냥 제 실수가 컸던 것 같다"라며 "제 실수 때문에 실점이 이어진 거지 체력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며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과 코치진, 스태프들에 죄송스럽다.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게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가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긴 요르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전반은 0-0으로 버텼으나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박용우는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 때 패스 실수로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우가 김영권에 보낸 패스가 짧았던 바람에 무사 알타마리가 공을 가로챈 뒤 한국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갔고, 알타마리는 김영권과 정승현 사이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는 칩슛으로 골을 넣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는 실수 직후 조규성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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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고개를 숙인 채 "너무 죄송하다"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너무 아쉬운 것 같다"라며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정말…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해 머리를 숙이면서도, 특정 인물을 질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당장은 한 선수, 감독님, 그런 분들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대표팀, 우리나라가 축구 측면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한다"며 "나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되돌아보겠다"고 짚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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