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물러난 박용우가 눈물을 글썽이며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박용우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을 마친 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사과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냥 제 실수가 컸던 것 같다"라며 "제 실수 때문에 실점이 이어진 거지 체력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며 "한 달 동안 고생한 팀원들과 코치진, 스태프들에 죄송스럽다.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외에 드릴 게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가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긴 요르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전반은 0-0으로 버텼으나 후반에 2골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박용우는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 때 패스 실수로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우가 김영권에 보낸 패스가 짧았던 바람에 무사 알타마리가 공을 가로챈 뒤 한국 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갔고, 알타마리는 김영권과 정승현 사이로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는 칩슛으로 골을 넣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는 실수 직후 조규성과 교체됐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쥔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
한편,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고개를 숙인 채 "너무 죄송하다"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그 와중에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이런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너무 아쉬운 것 같다"라며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정말…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해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해 머리를 숙이면서도, 특정 인물을 질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강인은 "우리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며 "지금 당장은 한 선수, 감독님, 그런 분들을 질타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대표팀, 우리나라가 축구 측면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 잘 생각해보고 노력해야 한다"며 "나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직 부족하다. 다시 되돌아보겠다"고 짚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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