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에 "매정하게 끊지 못해 아쉬워...정치공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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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7 23:21  |  수정 2024-02-08 07:52  |  발행일 2024-02-08
7일 KBS 신년 대담서 "정치공작이지만 처신 중요"

"오해나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할 것" 제2부속실 검토

용산 참모 출신 총선 출마에 "대통령 후광 어렵다"

"한 위원장에게 선거지휘, 공천 관여 않겠다고 말해"
尹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논란에 매정하게 끊지 못해 아쉬워...정치공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고 좀 아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KBS에서 100분간 녹화 방송된 신년 대담을 통해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왔기에 정치 공작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면서도 "정치 공작이 중요한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서초동 사저에서의 일이었다"면서 "국민들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 중"이라며 "이제 관저에 가서 그런 것이 잘 관리될 뿐만이 아니라,(제2부속실 등으로) 분명하게 국민들께서 여기에 대해서 좀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물음에는 "대통령이나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다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라며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걸 앞세워서 어떤 판단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근에 통화한 적은 없다. 선거 지시라든지 또는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용산 참모' 출신들이 총선 예비후보자로 뛰면서 당내 공천 과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실 후광이 있긴 어려울 것"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다 원래 정치의 뜻이 있던 사람들이다. 향후 정치 진출을 염두에 두고 대선 캠프에 들어와서 했던 사람이기에 총선 출마를 막을 수는 없었다"며 "사표 재가는 했지만 특혜는 기대하지 말고 공정하고 룰에 따라 뛰라고만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선 "여당의 지도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야당의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상대한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집권 여당의 지도부와 당을 좀 소홀히 하는 그런 처사"라며 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방송사와 사전 녹화 대담을 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녹화 당시 참모진이 배석하긴 했지만 별도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답변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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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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