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비상'…채소·과일 줄줄이 올라

  • 이지영,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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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7:11  |  수정 2024-02-14 17:14  |  발행일 2024-02-15 제12면
시금치 20%, 대파 30%, 사과·배 15% 인상
서민들이 즐기는 외식 폼목도 줄줄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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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기준 대파 1kg은 3천802원→4천927원으로 30% 가까이 폭등했다. 대구 북구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파.

주부 박모(46·대구 달서구 두류동)씨는 14일 간단하게 장을 보기 위해 동네 마트를 찾았다가 채소가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설 연휴 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오른 것. 대파는 한 단에 3천원에 육박했고, 애호박은 개당 2천500원이 넘었다. 부추도 1단에 5천원을 웃돌았다. 박 씨는 "명절에 장 볼 때도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는데, 오늘은 더 오른거 같다. 정말 장 보는 게 겁이 난다"고 했다.

이날 주부들 회원이 많은 한 커뮤니티에는 '난리 난 물가 근황'이라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마트에서 대파 가격표를 찍은 사진이었다. 깐대파 1봉 6천390원, 대파는 1봉에 6천490원이 적혀 있었다.

설 연휴가 지나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채소·야채와 과일 등 서민 밥상에 올라가는 주요 식품 가격은 설 연휴 전보다 최대 15%나 올랐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금치 100g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천266원으로 일주일 전(1천42원) 보다 21.4% 올랐다. 무(1㎏)은 3천449원→3천833원, 청양고추(100g) 2천313원→2천544원, 깐마늘 (1㎏ )9천601원→9천376원, 미나리(100g) 2천49원→2천114원, 애호박 3천61원→3천71원으로 각각 올랐다. 대파 1㎏은 3천802원→4천927원으로 무려 30%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급등한 사과와 배도 설 연휴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사과(후지) 10개 가격은 2만5천297원→2만9천44원으로 14.8% 상승했고, 배(신고) 가격도 10개 3만1천639원→3만6천535원으로 15.4% 치솟았다.

과일 가격이 설 연휴 이전보다 오른 것은 정부의 명절 할인 지원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사과와 배는 수입이 안 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할인 지원율이 30%→20%로 줄어들자 가격이 급등 한 것.

서민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확인 결과, 지난 1월 대구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냉면, 비빔밥, 김치찌개백반, 김밥 등 4개 품목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올랐다. 냉면은 한달 전(1만417원)보다 166원 올라 1만583원을 기록했다. 냉면은 2020년 8천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 8천833원, 2022년 9천원으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엔 1만원을 넘었다.

비빔밥 가격은 작년 12월(9천367원)보다 166원 오른 9천533원이었다. 김치찌개백반은 7천150원→7천317원, 김밥은 2천917원→2천833원으로 각각 167원, 84원 상승했다. 삼겹살(환산후·1만6천667원)과 짜장면(6천250원), 삼계탕(1만6천원), 칼국수(6천917원)는 한 달 전과 동일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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