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대정원 北문제 등 국내 현안에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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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7:58  |  수정 2024-02-15 09:06  |  발행일 2024-02-14
민생현안에 독일 국빈, 덴마크 공식방문 일정 연기
총선 전 순방으로 인한 야당 정치공세 막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한듯
3월 중 기시다 방한으로 한일정상회담 보도에는 선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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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최슬기 상임위원 위촉장 및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된 독일과 덴마크 순방 계획을 연기하고 국내 현안에 집중한다. 14일 정치권 및 대통령실 측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간 예정된 독일 및 덴마크 순방을 각 국가들과 조율을 거쳐 연기했다. 독일은 국빈, 덴마크는 공식 방문 형식으로 예정돼 있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경제 행보에 초점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도 꾸려 양국 기업 간 교류도 있을 예정이었지만 모두 연기됐다. 향후 순방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실 측은 "경제·민생·안보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대하는 의사 단체들의 집단행동 예고, 잇따른 북한의 군사 도발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머물게 된 윤 대통령은 지속해서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연중 내내 전국을 돌며 민생 토론회를 열 계획으로 전해진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총선을 약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정무적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해외 순방 비용 문제 등을 지적해온 야권이 이번 순방을 정치 쟁점화해 공세 소재로 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예 빌미 자체를 주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욱이 순방이 이뤄졌다면, '명품백 논란'으로 잠행을 이어가는 김건희 여사의 동행 여부도 주목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든, 안 드러내든 그 자체가 야권의 공세 소재로 떠오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말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 대해, 다만 대통령실은 해당 보도에 대해 "현재 추진되는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월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에 맞춰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개막전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에는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이적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국 정상이 경기를 함께 관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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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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