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기초의원들, 하나둘씩 이탈…이유는?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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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5 17:49  |  수정 2024-02-15 17:50  |  발행일 2024-02-16
박종길 달서구의원, 15일 탈당 선언하고 유영하 지지선언
지난 6일에는 시당과 마찰로 이영빈 달서구의원 탈당
이주한 서구의원은 작년 3월 "언제까지 험지타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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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 대구 달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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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한 대구 서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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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 대구 달서구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제9대 의회 들어 벌써 3명의 기초의원이 민주당을 떠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종길(이곡1동·이곡2동·신당동) 달서구 의원은 15일 탈당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으로서는 극복하기 어려운 의정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노후화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자 한다"며 "유능하고 힘 있는 후보와 손 잡고 '지속 가능한 도시' 성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넘쳐나는 현안 해결 등 더 소중하고 현실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을 떠난다"며 "민주당을 사랑하지만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박 구의원은 20여 년 민주당원으로 민주당 대구시당 기초의회 원내대표협의회장 직책을 맡고 있었다.

지난해 3월에는 서구의회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인 이주한 구의원이 탈당했다. 당시 이 구의원은 "대구 민주당이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변화하기를 원했다"며 "대구 민주당이 언제까지 '험지 타령'만 할 것인지 답답한 마음"이라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에게 험지인 대구의 정치지형과 그로 인한 한계들이 이들의 탈당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앞서 지난 6일 탈당 소식을 알린 이영빈(죽전동·장기동·용산1동·용산2동) 달서구의원의 경우, 최근 빚어진 달서구 공무원 노조의 '구의원의 갑질' 주장과 관련한 대응 과정에서 시당과 마찰이 있었던 것이 탈당 계기가 됐다.

지역 정치권은 이들의 다음 행보도 주시하고 있다. 박종길 구의원은 탈당 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유영하 달서갑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유 예비후보에 대해 '오늘날 실종된 의리를 지킨 보석 같은 정치인'이라고도 표현했다. 박 구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예비후보 캠프에서 후보를 돕겠다"면서도 "당장 국민의힘 입당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주한·이영빈 구의원은 현재까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 중이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박 구의원의 입장문에 즉각 논평을 냈다. 시당은 "갑자기 유영하 지지 선언 후 탈당은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며 "박 구의원이 그 자리까지 간 것은 개인 실력이 아니라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달서구의회에 진출했기 때문인데, '유영하의 의리'를 거론하며 본인의 의리는 헌신짝처럼 내던졌다"고 비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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