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이공계 지원 약속한 尹…"대학원생 연구장학금 도입하고 대전도 리모델링"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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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6 13:42  |  수정 2024-02-16 14:33  |  발행일 2024-02-16
대전서 12번째 민생토론회 연 윤대통령
대학원생 지원 등 R&D 예산 논란 의식한 듯 과학계 지원 강조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대전 철도 지하화 등 접근성 강화 약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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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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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을 찾아 젊은 과학자들의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 등 과학기술계에 전폭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이라며 업적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대전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한 12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우리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을 덜고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지난 13일 부산 토론회 이후 두 번째로 비수도권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대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과학 수도'"라며 과학기술계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계의 20년 숙원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지원을 본격 시작하겠다"며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원. 박사는 매월 최소 110만원을 빠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대통령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 왔는데 이번엔 대학원생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장학금 규모도 1인당 연평균 2천50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 연구개발 시스템을, 민간이 하기 어려운 원천 기술과 또 실패를 상관하지 않는 도전적·혁신적 R&D(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 과정에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원 약속은 지난해 정부의 '국가 R&D 예산 전면 재검토'에 따라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연구 현장에서 우려가 커진 것을 불식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대전 소재 16곳을 비롯해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최근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점도 거론하며 출연연 시스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의 과학기술 발전사를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으로 대덕연구단지를 건설한 이후 대덕에서 이루어 낸 수많은 성과가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발전에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은 "대전의 과학 수도 출발은 50년이 넘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0년대 초반 대전에 국방과학연구소를 만들면서 이곳을 우리나라 국방 과학의 산실로 만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술 변화에 맞춰 과학 수도 대전을 더욱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우리 과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과학 수도 대전도 리모델링해야 한다"며 대전 인프라 개선 등 발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에 대한 지원 및 대전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대종-세종-청주 CTX를 언급하며 "대전의 과학기술, 세종의 행정기능, 청주의 바이오 반도체 산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역교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전을 교통 요지로 만들었던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지금은 대전을 동서로 단절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며 "경부선 신대동 옥천 구간, 호남선 오정동 과수원 구간 철도를 조속히 지하화하고 상부는 상업 주거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도심 철도구간 지하화도 약속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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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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