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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을 보류한 대구경북(TK)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공천이 보류된 지역구는 대구 5곳(동갑, 동을, 북갑, 수성을, 달서갑)과 경북 6곳(경산, 김천, 구미을,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이다.
현역 의원들은 착잡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수 공천은 차치하고라도 경선 지역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멘붕(멘탈 붕괴)' 수준이다. 자칫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게 아닐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 의원은 "(공천 보류 배경을) 알아보고 있다. 뭐라고 이야기 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기대감도 있다. 시간 문제일 뿐 결국 경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관위가 공천을 보류한 120개 지역을 대상으로 경선이나 전략 공천 등을 논의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 의원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고, C 의원은 "속도 조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조금 기다려볼 것"이라고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D 의원은 "4년 계약직 임기 중 가장 힘든 시기다. (공천 보류 이유가) 궁금하고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탐문한 결과 공관위가 추가로 논의할 게 있다고 한다"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다. 원칙이 경선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도전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공관위의 공천 보류를 현역 의원 컷오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해볼 만 하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 예비후보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현역 컷오프 대상자들이 대체로 공천 보류 지역구에 해당 된 듯 하다"고 했다. F 예비후보는 "경선을 붙일 것이라면 발표를 했지, 왜 안 했겠나. 결국 현역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구 재배치'에 주목하는 후보도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19일 "보류된 지역을 대상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 후보자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G 예비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그대로 있으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할 텐데, 재배치를 수용하겠나"라며 "공정한 룰로 경선만 참여했으면 좋겠다. 수년 준비해서 거의 막바지까지 왔는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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