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 국힘 '순풍'…非明 물갈이 민주 '후폭풍'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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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1  |  수정 2024-02-21 07:13  |  발행일 2024-02-21 제4면
국민의힘, 잡음 최소화

민주당 '공천갈등' 해결 최우선

국힘 TK 공천 발표가 잠재적 갈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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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일대 골목에서 광진구 단수공천을 받은 오신환(왼쪽)·김병민 후보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50일을 앞둔 거대 양당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며 사실상 시스템 공천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현역 의원들마저 공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공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공천 갈등은 사실상 당 통합을 가로막는 까닭에 총선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크게 불만이 나오지 않으면서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53개 선거구 중 164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하고, 99곳의 단수추천, 61곳의 경선지역, 4곳의 우선추천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에 반발하는 목소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일부 공천심사 결과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탈당이나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드물다. 여기에 험지 요청을 받아들이며 지역구를 옮긴 중진들의 희생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단결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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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산회 뒤 모여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컷오프 가능성이 높은 하위 20%에 비명계 인사가 대거 포함되면서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특히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친문·친명 간 갈등도 공천 과정이 진행되면서 더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은 '안정', 더불어민주당은 '폭풍 전야'라고 평가한다. 현재까지는 큰 잡음이 없는 국민의힘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공천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가 총선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텃밭인 TK(대구·경북)일부 지역 공천을 남겨뒀다는 점은 당내 갈등의 잠재적 요인으로 꼽힌다.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예비 후보 재배치 등이 이뤄질 경우 컷오프된 현역 의원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나 제 3지대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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