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관심 밖으로 밀려난 TK…'잡은 물고기' 취급 공약·민생토론회 뒷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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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2  |  수정 2024-02-22 07:15  |  발행일 2024-02-22 제1면

[뉴스분석] 관심 밖으로 밀려난 TK…잡은 물고기 취급 공약·민생토론회 뒷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세 번째, 다시 대한민국! 울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민생토론에는 토지 규제 개선과 관련한 정부 부처의 합동 보고와 참여자들의 토론이 있었다. 연합뉴스

'이번에도 잡은 물고기?'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대구경북(TK)지역이 정부, 여당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개최 지역의 우선 순위에 들지 못한데다, 여권 수뇌부 조차 격전지인 수도권, 부산에서 각종 공약을 내놓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 여권에선 'TK 현안 실종'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올 초부터 의욕적으로 개최해 온 '민생토론회'를 비수도권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TK에선 개최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윤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통해 지역 발전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13번째 민생토론회를 울산에서 갖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에선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 남부권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개항, 한국산업은행 이전 등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대전에서도 제2대덕연구단지 등 과학계 지원, 세종 인근의 인프라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같은 상황은 여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총선 지원을 겨냥한 방문지로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찾아 공약을 쏟아 내고 있다. 수도권이 총선 승부의 바로미터로 생각하는 탓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수원에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철도 지하화와 광역철도 등 조 단위의 교통 정책을 내놨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광주를 찾아 '텃밭'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정부·여당의 지역 행보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관권 선거'로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TK는 이번 총선에서 정부, 여당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TK가 윤 정부 탄생의 1등 공신 역할을 했지만, 정작 총선에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에 홀대를 받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달빛철도 특별법 제정 당시 정부에서 '반대'에 나섰던 점도 TK 소외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민생토로회를 TK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토론회는)특정 지역을 국한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때 상황을 봐서 주제가 가장 잘 부각되거나 현안 문제가 있으면 그 지역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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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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