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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3지대 개혁신당이 공천관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대구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의 대구 출마가 현실화되면 전국적 관심을 모으면서 TK 총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보만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안다"며 "내가 80명 정도는 (지역구 출마 후보로) 보고 있다고 보고드린 적 있는데 후보 등록 때까지는 그 이상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 출마지로 대구를 거론한 데 대해선 "김 위원장의 그런 발언은 정권 심판이나 보수의 적장자론을 가지고 정확히 정면승부하자는 말씀 같다"며 "다 틀 안에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출마 지역과 관련, "본인은 지금 내심 어디로 갈 건가를 아마 마음속에 정했을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TK(대구·경북)가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대구는 이준석 고향인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고 호소하면 먹힐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출마 지역 결정은 개혁신당의 총선 전략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원욱·조응천·양향자·양정숙 4명의 현역 의원과 금태섭·허은아 전 의원 등이 있지만 이 대표가 갖는 상징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출마지를 TK로 할지, 수도권으로 할지에 따라 개혁신당의 선거 전략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 대표가 대구에 출마한다면 개혁신당이 TK 청년·중도층으로부터 적지 않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을 위협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대구에 출마한다면 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TK 대부분 선거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낼 것이다. 이미 후보들도 준비된 상황"이라며 "TK에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하게 경쟁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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