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중구 '유경식당'…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대구 살 '일품'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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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8 08:46  |  수정 2024-03-08 09:00  |  발행일 2024-03-08 제18면
맛나게, 멋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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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식당의 대구탕은 대구 살과 곤이, 이리 외에도 다양한 생대구의 속재료가 들어가 있다.

음방보다 쿡방과 먹방에 더 진심인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다뤄진 군위식당(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101 중앙상가) 옆에도 유명한 맛집이 있다. 2대째 이어져 온 '유경식당'이다. 이곳은 해장을 갈망하는 주당들의 안식처로 통한다. 메뉴는 대구탕(2만원)과 아구탕(1만5천원), 보리굴비(2만원), 홍어삼합(5만원, 7만원), 아구찜(4만원, 6만원), 아구수육(5만원), 낙지(5만원), 소라(3만원)가 전부다.

특히 대구탕이 일품이다. 생대구와 납작하게 썬 무, 소금, 파, 물이 재료의 전부다. 그런데 뽀얀 국물의 고소함과 쫄깃한 대구살의 식감은 혀끝을 맴돈다. 가볍지만 깊고 묘한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기 때문이다. 흰 대구 살은 씹을 틈도 없이 포슬포슬 부드럽게 녹는다. 흐물흐물한 식감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구 살에 붙은 작은 뼈와 가시를 발라내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뼈와 가시에 붙은 살은 혀에 감기는 쫄깃한 식감을 안겨 준다.

삭힌 맛에 익숙하지 않은 대구시민의 입맛에 맞춘 약한 '홍어삼합'과 '꼬릿꼬릿' 한 감칠맛을 내는 '보리굴비'도 인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다만 영화 '아수라'를 감명 깊게 관람한 사람이라면 주의할 점이 있다. 때론 마음 약한 건달로, 때론 악덕 노무반장으로, 때론 건달 같은 형사를 인상적으로 연기한 배우 정만식을 닮은 주인 명재연(56) 셰프의 외모 때문이다. 웃고 있지만 무서운 분위기가 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명 셰프는 매우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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