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개혁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종교계에 "힘모아달라" 당부도

  • 정재훈
  • |
  • 입력 2024-03-12 18:30  |  수정 2024-03-12 18:45  |  발행일 2024-03-12
尹 의료개혁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종교계에 힘모아달라 당부도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의과대학 증원 등 '의료 개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응급 환자 및 중증 환자에 대해 빈틈없는 비상 대응을 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종교계 지도자 오찬에서 의료 개혁 필요성을 설명하며 각 종단이 생명 존중의 뜻에서 정부 의료 개혁 지지 성명을 발표해준 점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유교·천도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종단별 현안을 경청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의료 개혁 등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 과제의 완수를 위해 종교계에서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참석자를 대표해 "근래 우리 사회가 어려움이 많지만, 국민들의 일상이 편안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종교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교계의 한 지도자는 "의료 개혁이 지금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며 "정부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고 제안했으며, 다른 지도자는 "우리(종교계)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대통령께서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했기 때문에 의료법을 위반해 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교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료유지명령이라든지 업무개시명령 등을 내려 현장에 사직서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이라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여러 법적인 절차를 거쳐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게 지금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 측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대화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라며 "어쨌든 대화의 장에 나와야 서로의 의견 차가 어떤 것인지를 서로 듣고 경청하고 조정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 '철회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는 건 진정한 대화 의도로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