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안한다"던 도건우 대구TP 원장, 대구 동-군위갑 국민추천 면접 봤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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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3 21:14  |  수정 2024-03-14 07:18  |  발행일 2024-03-14 제5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 본 것으로 확인
당초 불출마 의사 번복…공직자 태도 눈총
"면접 안 봤다" 부인…거짓말 논란도 불거져
도건우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대구TP 제공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TP) 원장이 국민의힘 '국민추천 프로젝트' 심사에 공모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장은 공직선거법 상 사퇴시한을 적용받는 공직자는 아니어서 법적 문제는 없지만, 당초 불출마 입장을 갑작스레 바꾼 데다 지역구도 옮겼기 때문이다.

도 원장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으며, 2022년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중-남구를 무공천했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도 원장은 국민 추천 프로젝트 대구 동구-군위군갑에 공천 신청을 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았다. 국민 추천 프로젝트 참가 대상은 피선거권이 있는 누구나 가능하고 비공개로 심사·면접이 이뤄진다.

도 원장은 동구와 전혀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역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되는 국민 추천제가 결정되고 비공개로 접수가 이뤄지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도 원장의 동구-군위군갑 공천 신청은 공직자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원칙을 정면으로 거슬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해 산하 기관장에게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총선에 뜻이 있는 사람은 11월 중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도 원장은 영남일보에 "(사표를) 내지 않는다"며 "임기가 있고 책임이 주어진 자리라서 그러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청년, 여성 등을 정치에 참여시키기 위해 마련한 국민 추천 프로젝트에 도 원장이 신청한 것은 제도 도입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거짓말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도 원장은 이날 면접 여부를 묻는 영남일보의 질문에 "면접을 본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영남일보가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도 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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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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