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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한강 벨트'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조사가 잇다르고 있다. 비례대표에서 중요한 당 지지율의 경우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국민의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당 일각에선 스스로 자초한 문제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5·18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 예비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제안대로 재검토가 아주 엄중히 내려졌어야 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해병대원 사망 사건 외압 의혹' 수사 대상으로 출국금지를 받은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및 출국에 대해 야권이 공세에 나서는 것도 중도층 민심 이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이 논란을 두고 야당이 무리하게 '해외 도피' 프레임을 씌워 공세를 펴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잘못이 없다고 해도 '타이밍'만큼은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선거 상황에서 정무적 고려가 부족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차별화된 공약이나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에서 출마한 한 후보는 "한 위원장이 계속 이재명 비판만 하니까 메시지에 변화와 발전이 없다"며 "민생 문제 해결책과 미래 발전의 청사진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