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민추천 후보, 정치신인 약점 딛고 지역민 스킨십

  • 서정혁,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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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8 07:27  |  수정 2024-03-28 08:42  |  발행일 2024-03-28 제6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텃밭인 대구에 국민추천제를 실시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과 세대교체,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해 국민추천제를 도입했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전통적인 지지 텃밭인 대구에서 국민추천제가 사실상 낙하산 아니냐는 비판이 커졌다.

국민추천제로 인해 대구 북구갑 현역인 양금희 의원과 대구 동구-군위갑 현역인 류성걸 의원이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결국 두 현역 의원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고,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처음과 달리 국민추천 지역구에 불만이 잦아들면서 후보들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대구 동구-군위갑 최은석
'주민=동구 주인' 생각 갖고
하루 절반이상 구민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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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은석 대구 동구-군위갑 후보가 27일 동구 효목시장 상점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먼저 대구 동구-군위갑 후보인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의 강점은 검증된 리더라는 점이다. 대기업에서 수만명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주요 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인맥과 경험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 후보만의 강점이다.

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았을 당시 지역 여론은 좋지 않았다. 서울에서 내려온 '낙하산'이란 인식이 강했다. 동구-군위갑 지역에 출마했던 같은 당 소속 후보들 시선도 곱지 않았다. 최 후보가 지역에 내려와 가장 먼저 이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현역인 류 의원 등 후보자들은 최 후보를 지지하면서 선거에 힘을 보탰다.

최 후보는 "모든 후보들과 만나서 지지를 얻었다. 배기철 후보 해단식에 초정을 받아 인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셨다"라며 "경쟁하던 분위기가 통합의 용광로에서 다 녹았고 이번 선거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정치 신인이란 점은 최 후보에게 약점이다. 이에 그는 하루 절반 이상을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전통시장, 경로당, 상가 등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최 후보는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 능력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만나는 한 분 한 분 모두 동구의 주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주민들의 의견을 잘 모으고 있다. 진정성 있게 잘 듣고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갑 우재준
市감사위원 활동 경력 강점
'낙하산' 인식 벗고 지지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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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재준 대구 북구갑 후보가 27일 대구 북구 복현동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우재준 후보 역시 정치 신인이다. 우 후보 역시 공천이 확정됐을 때 지역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특히 현역인 양 의원과 전광삼 예비후보 등 경쟁자들이 워낙 거물이었던 탓에 지지자들의 반발도 상당했다. 우 후보 역시 가장 먼저 두 후보를 만나 자신을 소개하고 설득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현역인 양금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승복은 우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됐다. 실제 양 의원은 시·구 의원들을 소개시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 후보 역시 우 후보를 만난 후 지지자들에게 "잘 화합했으면 좋겠다"라며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우 후보는 "노력에 대한 결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조금씩 기대를 걸어주고 있다"라며 "아직까지는 전 후보들을 지지했던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우 후보가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해온 점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그는 대구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대구시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는 정책 등을 보고서를 통해 꾸준하게 제안했다. 낙하산이란 인식은 우 후보에게는 약점이다. 다만 그는 "국민추천제 취지가 인지도가 적지만 당이 보증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라면 본 취지에서 벗어난 공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역민들은 일부 당황하셨겠지만,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서 반드시 공천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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