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공식선거운동 스타트…"범죄세력 심판" vs "尹정권 심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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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9  |  수정 2024-03-28 12:08  |  발행일 2024-03-29 제5면
與 한동훈, 0시부터 시민들과 만나 "이재명·조국 심판이 민생" 강조
野 이재명, 윤석열 정권 심판…"151석 확보" 언급
與野 공식선거운동 스타트…범죄세력 심판 vs 尹정권 심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역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유세현장에서 함운경 마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공식선거운동 스타트…범죄세력 심판 vs 尹정권 심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용산역 앞에서 연 선대위 출정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공식선거운동 스타트…범죄세력 심판 vs 尹정권 심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공식선거운동 스타트…범죄세력 심판 vs 尹정권 심판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새벽 서울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가 28일 나란히 격전지 '서울'에서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한 가운데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여당은 '범죄세력 심판'을 들고나오며 맞불을 놨다.

◆與 한동훈 "범죄세력 심판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시 선거운동이 시작하는 이날 자정 부터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국민의힘이 '열심히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을 찾았다는 것이 한 위원장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가락시장에서 한 위원장과 함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가락시장이 위치한 송파구의 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김근식(송파병) 후보가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배추, 과일 도매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지금부터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정치 개혁, 민생 개혁을 내걸고 전진하겠다. 그 전제로 이·조(이재명·조국)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것을 넘어 민생과 경제를 저희가 더 제고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상인들에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하시느냐"고 묻거나 채소, 과일값을 물으며 "물가가 많이 올라 죄송스럽다. 저희가 잘하겠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오전에는 서울 마포 망원역 등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망원역 유세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민생"이라며 범죄세력 심판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이번 총선의 핵심 프레임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심판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공약을 거론하며 "우리는 이런 정치개혁을 할 진심을 갖고 있고, 그 정치개혁을 통해 민생을 개혁하고 규제를 혁파할 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조 심판을 해야 한다.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다. 민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정치를 개같이 하는 게 문제지 정치 자체에는 죄가 없다"거나 "투표장 들어가시면 다른 것은 볼 것은 없고 그냥 '국민'이라고 적힌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여 화제를 모았다.

◆野 "윤석열 정권 심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전 7시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근길 인사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본격적인 유세를 벌였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했다. 용산은 대통령실 인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기에 해당 장소에서 출정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면서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 정권을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의 핵심 키워드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반드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해야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읍소하건대 민주당에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출정식 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한다. 이후 동작으로 이동해 류삼영·김병기 후보 지원에 나선다. 이 대표와 함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위원장은 부산과 창원 등을 돌며 '낙동강 벨트' 격전지에 나선 후보들을 돕는다.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윤영덕 대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무능, 무도,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며 지지자 집결을 호소했다.

◆제3지대 고군분투 조국 대구 찾기도
제3 지대 정당들은 첫날 선거운동 키워드로 '안전'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개혁신당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 허은아 공동선대위원장, 김철근 선대본부장 등은 0시 영등포소방서를 격려 방문했다. 대구 출신의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영웅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새로운미래의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가락시장을 찾았다. 새로운미래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직전인 전날에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밤늦게 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녹색정의당은 0시에 맞춰 서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의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고향이자 창당 선언이 이뤄졌던 부산에서 첫 행보를 한뒤 대구를 찾는다. 조국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부산은 정치적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그는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소수파 정치인이었지만, 아주 선명한 가치와 비전으로 전국을 뒤엎었다"면서 "부산시민들이 조국혁신당의 선명하고 단호한 모습에서 노무현의 가치를 따르는 정당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은 이날 대구, 대전, 서울을 타고 올라오며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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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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