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프로그래밍 서비스 업체 <주> 푸딩, 3전4기 끝 '화상솔루션' 대박…기술 특례상장 시동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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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07:43  |  수정 2024-04-02 07:42  |  발행일 2024-04-02 제13면
실패서 얻은 통찰력 네번째 창업때 도움…코로나 특수도 맞물려
첫해부터 매출 두배 20년만의 성공…"꿈꿀 수 있는 회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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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의 사업과 현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이미지. <푸딩 제공>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며 3전4기 끝에 비로서 주목을 받게된 지역 기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주>푸딩의 홍지완 대표다.

홍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세 번이나 사업에 실패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그는 25세에 첫 창업했다. 지역 최초로 자체 퍼블리싱한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 같았지만, 출시 8년 만에 운영을 종료했다.

홍 대표는 다시 창업했다. 이번엔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AR) 카드게임을 내놨다. 시대를 앞선 이 게임은 또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창업 역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업이었다. 360도 3D 영상으로 구현된 가상현실(VR) 캠퍼스 투어 앱을 개발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쓰라린 경험을 통해 체득한 통찰력은 다음 사업의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 홍 대표가 준비한 네 번째 창업 아이템은 코로나19 특수로 빛을 발했다. 비대면 관련 화상 솔루션이 때를 만난 것. 2019년 창업 첫 해부터 매출은 두 배씩 뛰었다. 데이터바우처, 인공지능(AI)바우처, 산업융합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홍 대표는 "너무 이를지도 모르지만 새 시대가 오긴 올 거라고 생각했다. AI 관련 기술도 일찍 준비했고 신규 아이템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실패를 통해 성공이 맺어진다.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은 항상 실패의 위험이 도사린다. 실패의 집합체들이 대단한 성과의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뭘 하고 싶은지 묻자, 싱긋이 웃으며 "비트코인을 사 뒀을 것"이라고 했다.

푸딩의 비전은 지역에서 프로그래머 대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해 주는 것이다. "아직 지방의 작은 개발사에 불과하지만 프로그래머들이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는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홍 대표의 포부는 당찼다.

창업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제발 개인사업자로 출발하지 말고 법인부터 설립하기를 바란다. 사업가로서 갖춰야 할 외형부터 준비하고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푸딩은 올해 '코넥스(KONEX·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기술 특례상장을 준비중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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