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공의 대표와 만났지만…전공의 측은 "우리 의료 미래 없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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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9:16  |  수정 2024-04-05 07:07  |  발행일 2024-04-05
윤석열 대통령 "의사 증원 등 의료개혁 논의시 전공의 입장 존중"
전공의 대표는 "우리 의료 미래는 없다" 면담 소회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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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전공의 측 대표를 만나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전공의 대표 측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서울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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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공개 총회가 열린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건물을 나서다 취재진을 보고 황급히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면담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해 2시간20분간 이뤄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다른 전공의들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면담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박 비대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반발의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를 만난 만큼 '의정갈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했다. 특히 이날 면담은 참석자도 최소한으로 제한한 데다 면담 시간도 비교적 길었던 만큼 의대 정원 등 개혁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천명 증원' 조정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면서 연일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양측 모두 면담 후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짧은 글을 올렸다. 사실상 면담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정부와 입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 앞서 대전협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요구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논의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은 대통령실과 의료계 모두 극한 대립을 이어 온 상황에서 만남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의료전문 매체에서 "대통령실이 의과대 증원 규모를 600명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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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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