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서울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공개 총회가 열린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건물을 나서다 취재진을 보고 황급히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반발의 당사자인 전공의 대표를 만난 만큼 '의정갈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했다. 특히 이날 면담은 참석자도 최소한으로 제한한 데다 면담 시간도 비교적 길었던 만큼 의대 정원 등 개혁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천명 증원' 조정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면서 연일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양측 모두 면담 후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며 짧은 글을 올렸다. 사실상 면담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정부와 입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 앞서 대전협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의대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요구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논의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은 대통령실과 의료계 모두 극한 대립을 이어 온 상황에서 만남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은 의료전문 매체에서 "대통령실이 의과대 증원 규모를 600명으로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