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의 적중도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출구조사의 적중률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의 경우 본 투표일에만 실시하는 관계로 정확한 사전투표자 표심 반영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인 이번 총선은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사전투표조사는 본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출구조사가 금지돼 있다.
방송 3사가 속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FP)는 전화조사 등으로 보완할 방침이지만 출구조사 적중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선거 결과에서 사전투표자와 본 투표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오차 범위를 줄이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총선 출구조사는 선거구 표본 크기가 작고 대선이나 지방선거처럼 광역 단위가 아닌 지역구 254개별로 당락을 맞춰야 해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상파 출구조사는 당시 열린우리당 172석, 한나라당 101석을 예측했으나, 열린우리당이 20석 적은 152석을 얻었고, 한나라당은 121석이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방송 3사가 예측한 가장 낮은 의석수보다도 적은 153석을 얻었고, 2012년 19대 총선 출구조사의 경우 결과는 '여소야대'였지만, 개표 결과는 '여대야소'로 완전히 빗나가기도 했다. 다만 2016년 20대 총선 결과는 출구조사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그러나 2020년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 압승을 거둘 것이란 큰 틀의 예측은 맞았지만 정당별 의석수를 정확히 짚어내지는 못했다.
김준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은 9일 K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출구조사는 틀리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라면서도 "다만 총선의 경우 개별 선거구 단위에서 전국 단위보다 표본 수가 적기 때문에 적중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FP는 총선 당일인 10일 전국 2천여 개 투표소에서 약 50만 명의 투표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뒤 오후 6시 방송 3사를 통해 결과를 공표한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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