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유럽 고객사와 9조원대 대형 계약 성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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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1 11:27  |  수정 2024-04-11 11:32  |  발행일 2024-04-12 제22면
2030년까지 17만6천톤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9조2천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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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대구본사 전경영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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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9조원대 대형 계약을 터트렸다.


엘앤에프는 11일 유럽의 한 고객사와 2030년 말까지 6년간 17만6천t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평균가를 반영한 계약금액은 9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업계 최초로 유럽 고객사와 거래하게 됐다. 유럽은 '배터리규제(EU Battery Regulation)'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생산시 발생하는 탄소량을 규제하고 있으며, 리사이클링(재활용) 원재료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엘앤에프는 자회사인 JH화학공업의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원재료를 조달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핵심 원재료 조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기밀유지 계약 및 상대 요청에 따라 고객사 비공개로 공시한다"면서 "유럽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에 더불어 유럽발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 3일 미 LFP 배터리 업체인 'ONE'과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미 IRA의 배터리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LFP 양극재를 생산해 북미 시장 진출 업체들과 장기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엔 각각 미국 전기차 고객사와 수주 계약, SK온과 30만톤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엘앤에프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되던 부실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고객사·판매지역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해 양극재 시장을 주도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들과 함께 엘앤에프만의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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