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로 본 대구 경제 기상도는?…달빛철도·태양광지붕 맑고 기업銀 이전 흐림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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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1 20:35  |  수정 2024-04-12 06:54  |  발행일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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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계획한 '달빛철도' 노선도. 대구시 제공

4·10 총선 결과, 더 두터워진 '거야(巨野) 장벽' 앞에서 대구의 경제현안들이 빨리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지자체와 정치권의 사안별 전략적 접근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관심갖는 '달빛경제공동체' 추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어느 정도 탄력이 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여당의 대구 총선 공약인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 등은 적잖은 부침을 겪을 수 있다.


우선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은 순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회 문턱을 넘어선 데다 여·야, 대구·광주시 모두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다. 달빛철도는 민주당 공약인 '달빛 경제공동체' 구축의 출발점이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신(新)남부 메가경제권 조성,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국회 결의안 추진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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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2023년 1월 제3산업단지 내 <주>대아건재에서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1호 발전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공들이지만 사실상 표류상태인 '노후 산단 태양광지붕 설치 프로젝트(3조원)'도 새 동력을 찾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원전-재생에너지 균형'으로 옮겨가면서 조금씩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국제협약)' 실현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총선 전국 공약으로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못박았다.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가 다시 기지개를 펼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반면 국민의힘 총선 공약은 IBK기업은행 본점 대구 이전 논의는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업은행 본점 이전 추진을 요청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부터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여당 참패 탓에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역 공약인 '미래 첨단산업도시 건설(IT·디지털도시 대구)계획'은 사업 추진이 모호해졌다.국민의힘은 디지털 기업이 지방에도 성장, 정착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조성,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나마 △ 미래형 시스템반도체 밸리 조성 △UAM 시범도시조성 및 산업육성 기반 마련 등은 법률 제·개정이 필요치 않아 진행 자체엔 문제가 없다.


다만, 적기 예산확보 문제는 우려된다. 여야간 정치적 공방이 커지면 예정된 사업 예산이 자칫 삭감되거나 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거대 야당과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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