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주범은 봄철 서리…7월 아오리 출하 되면 가격 안정화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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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  수정 2024-04-11 17:46  |  발행일 2024-04-12 제22면
경북 사과농과에 지급된 재해보험금 1천468억

"7월 아오리 사과 출시되면 가격 안정화 될 것"
사과
지역 백화점 식품관에서 한 고객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최근 사과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기상이변으로 생긴 봄철 서리 피해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이변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착과단계로 넘어가기가 힘들어진 것. 이 여파로 사과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이슈보고서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과와 배의 봄철 동상해 피해액이 8천6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과·배 농가에 지급된 전체 보험금(1조3697억원)의 63%를 차지한다.

국내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경북도 봄철 서리 피해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NH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에 확인결과, 지난해 경북지역 사과 농가에 지급된 재해보험금은 1천468억원으로 2022년(1천14억원보다)보다 44.8% 증가했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보험상품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험금 일부를 지원한다.

봄철 서리 피해는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를 보면 국내 사과 생산량은 2022년 56만6천t에서 지난해 39만4천t으로 30.4%나 줄었다. 김인규 의성군농협기술센터 과수기술계장은 "2018년 이후 봄철 서리 피해 등 이상기후 탓에 사과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냉해 피해와 병충해, 일조량 부족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생산량이 30% 이상 급감했다"고 말했다.

사과 수확량이 줄면서 사과값은 무섭게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지역 사과(후지)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2만7천155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2만1천566원)보다 26% 올랐다. 지난해 봄철 발생한 서리 피해가 올 상반기까지 과일값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

사과값은 올해 첫 수확하는 쓰가루(아오리) 사과가 7월 중순 출시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사과는 지난해 10~11월 수확해 저장한 물량이다.

정주호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지금은 저장 사과 물량도 거의 동나면서 사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복숭아, 자두, 수박 등 사과 대체 과일이 나오고 7월 본격적으로 사과가 출하되면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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