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적극 대응태세 '쿠팡' 멤버십 4천990원→7천890원...2년4개월 만 인상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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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13:18  |  수정 2024-04-12 13:28  |  발행일 2024-04-12
알리, 테무 등 국내 상륙 따른 투자 확대, 실탄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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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7천890원으로 인상한다고 12일 밝혔다. 쿠팡 측은 와우멤버십이 인상 후에도 타 멤버십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거대 자본의 위협에 공격적 투자로 적극 대응하기로 전략을 세운 쿠팡이 2년여 만에 월 회비를 인상한다.

쿠팡은 12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 7천890원으로 58.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월 회비 인상은 2021년 12월 2천990원→4천990원으로 72.1% 올린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신규 회원은 인상된 회비를 곧장 적용받는다. 기존 회원(2023년 말 기준·1천400만명)은 오는 8월 결제일부터 해당한다.

쿠팡 멤버십은 '로켓배송(당일배송)' 배송비(건당 3천원)와 반품비(5천원), '로켓프레시(새벽배송·3천원)', '로켓직구(2천500원)' 등에 무료 혜택을 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이용 및 배달서비스 '쿠팡이츠' 관련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쿠팡은 넷플릭스·티빙(월 요금 1만7천원), 유튜브 프리미엄(1만4천900원), 디즈니플러스(1만3천900원)의 절반 가격에 OTT를 포함한 10가지 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유로 멤버십 회원 혜택 유지에 연간 4조원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멤버십 수입으로 충당하는 비용은 연 8천388억원가량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쿠팡은 4천872억원이 늘어난 연 1조3천260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덕에 대부분의 국내 대도시에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6천174억원으로 창사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하다.

최근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하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쿠팡은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구경북권에는 현풍과 칠곡에 이어 김천에 물류센터가 새로 들어선다. 중국 자본이 쉽게 공략하기 힘든 '빠른 배송' 분야에서 선점 효과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회비 인상이 회원 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아직 3%대 고물가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이번 월회비 인상이 행여 회원들의 소비심리 마지노선을 넘기진 않을 지 상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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