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 퇴계 선생 귀향길 따라 걸어요"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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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3 15:35  |  수정 2024-04-13 21:20  |  발행일 2024-04-15 제9면
안동시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 열어
오는 25일까지 700리 길 걸으며 참된 선비 정신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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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이 열렸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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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이 열렸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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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 개막식이 열렸다.<안동시 제공>

"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따라 걸어요".

안동시가 경북도·경북문화재단과 함께 '제 5회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경복궁에서 도산서원에 이르는 700리 길을 걸으며 퇴계 선생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은 현대인에게 선비정신의 참모습을 일깨워 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어린 선조임금의 간청에도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그토록 원하던 고향인 안동 도산으로 마지막 귀향을 떠난 퇴계 선생의 삶을 통해 겸손과 배려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올해 귀향길 재현단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량 규모가 커졌다. 일반인과 학생을 합쳐 총 80여명이 참가한다. 각종 단체에서도 동참해 귀향길 여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며 배움과 실천이 시작되는 길이 될 전망이다.

귀향길 재현단은 서울·경기·강원·충북·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를 지나며 충주관아공원·청풍한벽루·영주 이산서원에서는 소규모 행사도 갖는다. 지역별 행사를 통해 퇴계 귀향길을 한국의 대표적인 순례길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충주관아에서는 퇴계와 송당의 증별 시 창수, 20일 청풍한벽루에서는 퇴계와 서애의 한벽루 시 창수, 23일 이산서원에서는 '영주와 퇴계선생' '이산서원과 퇴계문인들'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고유제를 거행하고 산매증답 시창·도산십이곡 합창 등으로 14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앞서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영국 등 4개국 주한대사, 교황청 주한대사 등 내빈과 재현단 200여명이 참여했다. 도산십이곡 합창을 시작으로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전달하고 퇴계 선생과 임금의 마지막 대화를 재구성한 연극공연도 진행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퇴계 선생이 귀향 후 서원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인재와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 번영의 기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퇴계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퇴계의 길 미래를 잇다'라는 슬로건처럼 귀향길을 걸으며 안동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우리 강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인문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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