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환 작가 "노래에는 인생이 담겨 있고, 지혜가 녹아 있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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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7 15:27  |  수정 2024-04-17 15:29  |  발행일 2024-04-18 제20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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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작가 (전 MBC PD)가 16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CEO아카데미에서 '노래교실에서 인생을 배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매일 50곡 정도의 노래를 불러요. 노래를 부르면 몸도 마음도 젊어집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 나선 주철환 작가·프로듀서 노래채집가의 말이다. 이날 주 작가는 '노래교실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주제로 강의했다.


주 작가는 '살아있는 예능의 전설'로 불린다. 그는1990년~2000년대의 대표 예능 '우정의 무대', '토토즐', '일밤'의 연출가 겸 '재미있게 살다가 의미 있게 죽자',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더 좋은 날들은 지금부터다' 등 총 16권의 저서를 집필한 작가다.


'나는 나밖에 몰랐지 너는 너밖에 몰랐지 그래서 우리는 만날 수 없는 거야…'(문희옥 '평행선') 강의 는 즐거운 노래로 시작됐다. 그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평행선 위만 고집한다면 철장에 갇혀 사는 거랑 다를 바 없다"며 "'네가 옳다. 내가 옳다'의 논쟁은 인생을 소모할 뿐이다"고 했다.


'남 속이고 사는 게 그리 좋더냐 두 다린 뻗고 잘 자니'. 진성의 '못난 놈' 중 일부다. 주 작가는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조언했다. 먼저 거울을 보고 이어서 주변을 보자"며 "자신을 모르면 못난 놈이 되고 자신밖에 모르면 못난 놈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래는 산울림 2집에 실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 이어졌다. 이 노래는 전주가 길기로 유명하다. 웬만한 가요 한곡 분량이 지나야 목소리가 나온다. '향그러운 꽃길로 가면 나비가 되어 그대 마음에 날아가 앉으리. 아 한마디 말은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 위한 노래 부르리'.


그는 하루에 50곡 정도의 노래를 부른다. 이동할 때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듣고 부른다. 항상 음악과 함께하는 것. 그래서일까. 1955년생으로 올해 68세지만, 10살은 어려보일만큼 동안이다.


주 작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릴 때 꿈꾸었던 행복한 시절을 꺼내는 행위"라며 "우리가 기억하는 옛 노래는 행복하게 남아있는 기억이고 추억"이라고 했다.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영차에 몸을 실었다. 이별의 시간표대로 떠나야했다'(송대관 '차표한장') 그는 흐르는 노래를 잠시 멈추고 "살다 보면 이길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다. 올라갈 때가 있고 내려갈 때가 있다"며 "잘나갈 때가 있는 반면 못 나갈 때도 있으니, 작은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각자 인생의 시간표대로 흘러가는게 인생이다"라는 말로 강연을 맺었다.


경남 창원(마산) 출신인 주 작가는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군 전역 후 방송PD로 직업을 바꿨다. 이후에는 이화여대·아주대 교수와 JTBC 대PD,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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