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은혜 갚는 심정으로 교회 10개 소 짓는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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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8 09:32  |  수정 2024-04-19 08:34  |  발행일 2024-04-1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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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원 은척양조장 대표(맨 앞 녹색 옷)가 필리핀 북부 팡가시난주의오지마을에서 일곱 번째 교회 준공식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은척양조장 제공)

"6.25 전쟁 때 필리핀이 군대를 파견하여 우리나라를 도왔잖아요. 그 나라가 지금은 아주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럴 때 우리가 과거의 빚을 갚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임주원 은척 양조장 대표(여·경북 상주시 은척면 봉중리)는 필리핀의 오지에 교회 지어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 시작, 이달 초에 필리핀 북부 팡가시난(Pangasinan)주의 오지마을에서 일곱 번째 교회를 준공했다. 10개소 짓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3개 소의 교회를 더 짓게 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임 대표는 "저는 신앙심 못지 않게 국가관도 뚜렷한 편"이라며 "동남아의 많은 오지 중에서 필리핀을 선택하여 교회를 짓는 이유는 그 나라가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100~130㎡ 규모의 교회를 건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천 만원 정도, 10개소를 짓는데 3억 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건축을 한 뒤에 필요한 비품도 사줘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용은 그보다 훨씬 크다.


필리핀은 개신교보다 카톨릭이 우세하며 오지에 있는 개신교 교회는 건물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하다.


"교회를 짓기 전에 현지를 방문하는데, 목사님과 신자들이 나무와 바나나 잎으로 엉성하게 역어 놓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곳이 많아요. 마을 자체도 초라하고 아이들은 많고, 그 아이들이 공부할 곳도 없어요."


임 대표가 지어준 교회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회의도 한다. 교회는 신앙 활동 외에도 지역민들이 모이는 모든 일에 쓰인다.


임 대표와 함께 오지 지역 교회 지어주기를 하고 있는 강덕희 은척성결교회 담임 목사는 "현지에 가면 주민들이 자기의 주먹을 임 대표 이마에 댄다"며 "그 행동은 최고의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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