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서실장·정무수석에 '여의도 출신' 정치인 낙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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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2 18:52  |  수정 2024-04-23 07:10  |  발행일 2024-04-23 제3면
정진석 의원 비서실장, 홍철호 전 의원 정무수석
윤 대통령, 소통과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
여의도 정치와 접점 확대, 국무총리 인선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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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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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에 따른 여권 '인적 쇄신'의 시작은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직접 브리핑을 갖고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정 의원을 새 비서실장으로 낙점한 것은 소통과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후 야당과 소통 능력, 정무 감각을 최우선 기준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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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관료 출신인 전임자들과 달리 첫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다. 정 의원은 충남 공주 태생으로 한국일보에 15년간 근무했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0∼2011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당시 여권 내홍의 진앙이었던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사이 소통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16년 총선 패배 후폭풍으로 내홍이 심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7개월간 원내사령탑을 맡아 수습에 나섰다. 정 의원의 기용은 민심 수습과 국정 쇄신을 보여주는 비서실장에 낙점된 배경에는 오랫동안 다양한 인맥과 경륜을 쌓아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 정무수석 임명도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홍 신임 정무수석을 소개하며 "정치인이기 이전에 먼저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당의 많은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추천받았다"면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에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총선 패배 후 첫 인사는 대통령실의 소통, 협치 부족 지적에 대한 응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의원을 배치해 보완하려 했다는 관측이다. '여의도 정치'와 접점을 확대하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향후 국무총리 등의 인선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지난 금요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 받아야 한다"며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그 부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 인준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차기 총리 인선을 논의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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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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