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尹대통령 '불통' 이미지 벗고 '소통' 행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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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8 17:45  |  수정 2024-05-08 17:47  |  발행일 2024-05-09 제5면
총선 여당 참패 주요 원인으로 '소통 부족' 꼽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 등 변화에 나서
9일 생중계되는 기자회견, 현안 직접 설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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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주년이자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는다.


730일간의 국정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논란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곡점은 제22대 총선에서 여당 참패다.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국면을 맞는 최초의 대통령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의 '소통 부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갤럽의 4월 4주차 여론조사(4월23일~2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1%)'에 이어 '소통 미흡'이 15%, '독단적·일방적(9%)'이 꼽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에게 씌워진 '불통' 이미지는 언론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굳어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취임 초기엔 '소통'하는 대통령을 표방했다. 청와대에서 나와 용산으로 집무실로 옮기고 인근 관저에서 출퇴근을 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공약을 실현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시도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소통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마찰을 빚은 뒤에는 도어스테핑이 중단됐고 사실상 언론과 소통이 끊겼다. 연례행사였던 신년 기자회견도 이뤄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통해 전국과 각 분야 시민들과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이라는 야권의 비판을 받으며 '소통'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정책에 대한 '일방적 전달'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역시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여당 참패가 본인의 '불통'에 기인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가진 것은 물론 '공약 폐기' 논란에도 민정수석을 부활하며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했다. 9일 630여일 만에 기자회견도 연다.


또 참모 인선 결과를 세 차례 직접 발표하면서 언론과 만나고 있다. 총선 전까지는 비서실장이 인선을 발표해왔지만 직접 발표 후 질의응답을 받으면서 도어스테핑을 했던 특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무총리 인선과 개각 정국에서도 윤 대통령이 직접 지명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에 쏠려있다. 윤 대통령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비롯해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해 가감 없는 답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계기로 언론과의 접촉을 늘려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자단 약식 간담회와 언론사 국장 간담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고 안부 인사를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40분경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을 염려하는 안부 인사를 했다"며 "이 대표는 안부 인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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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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