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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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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22대 국회 초대 여야 원내사령탑들이 13일 첫 회동부터 대립각을 보이며 긴장감을 형성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박찬대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박 원내대표는 3분 일찍 문 앞에 나와 기다리다 추 원내대표가 입장하자 웃는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추 원내대표는 "입구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박 원내대표님은 평소에도 훌륭하고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맸다"며 양당 원내대표 만남의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제가 경북 안동이 고향이면서 인천에서 자라 경북과 인천 두 군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경북 출신의 '동향'임을 강조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님과 배준영 원내수석님이 각각 경북과 인천을 대표하고 있어 아마 동질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선자들께서 부족한 저를 원내대표로 뽑은 이유 중 하나도 박 원내대표님의 고향이 안동이니까 대구·경북 출신인 추경호를 뽑아놓으면 소통이 잘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정치 현안에는 '긴장감'이 연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민생지원금 편성을 위해 추경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 이슈를 꺼내 들었다. 또한 그는 '채상병 특검법' 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인사차 상견례 자리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들어오고 제가 혹 견해를 얘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대화로) 정국을 잘 풀어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가지자"고 제안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회동은 약 10분만에 종료됐고 이후 브리핑은 없었다. 여야 원내대표는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며 현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