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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과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에 첫 발을 내딛은 대구·경북(TK) 지역 초선 당선인들에게 "시민들의 지지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건냈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총선 이후 당선인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이날 만찬에는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초선 당선인 15명 중 1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이상휘 당선인은 불참했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메밀국수, 생선회, 죽 등이 준비됐으며 맥주 등 반주를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선에서 어렵게 당선돼 돌아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똘똘 뭉쳐서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가자. 집권 여당의 사명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지연(경산), 우재준(대구 북구갑) 등 30대 당선인들에게는 "좋은 나이"라며 "지금부터 잘해서 6∼7선 국회의원도 하라"고 덕담을 건낸 것으로 전해졌다. TK 당선인들은 "시·도민들께서 응원하고 있다. 힘내시라"거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힘을 합치자"고 주로 덕담을 건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여당을 부하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당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함께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알려졌다. 또 "총선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지방선거가 중요하니까 단합해서 잘 해보자"라는 언급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선인들은 선거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과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한 후 "오직 민생을 위해 앞장서는 의정활동을 해달라"고 격려했다.
당의 선거 전략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당선인도 있었으며 지방선거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만 채상병특검법 등 여야가 대립하는 정치 현안이나, 정부에 대한 '쓴소리' 성격의 발언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두 차례 더 초선 당선인들과 비공개 식사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울산·경남(PK) 당선인, 비례대표 당선인으로 그룹을 나눠 오·만찬을 함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