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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28일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온 뒤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일중' 정상회담으로 다자외교전을 펼쳤던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양자 외교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친교 일정 및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26~27일 서울에서 일본과 중국 정상들과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연쇄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29일까지 1박 2일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며, UAE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 나흐얀 대통령이 탑승한 UAE 대통령기는 이날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공식 환영식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서며,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명이 참여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이틀간 머물며 윤 대통령과 29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기업인들과도 일정을 소화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여러 재계 인사들과 면담했다. 이후 저녁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교 일정 및 만찬을 함께했다.
양 정상은 29일 정상회담에서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 네 가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선다.
윤 대통령이 UAE 정상 모시기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했을 때 받았던 환대에 보답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제2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가 지난 2013년 300억 달러를 투자한 '큰 손'인 만큼 추가 투자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UAE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우방국인 점인 만큼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난 UAE 방문 이후 한-UAE 양국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총 13건에 이르는 MOU를 체결하면서 전방위적인 협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방산이다. UAE는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려 한국산 무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주요 방산 고객이다. UAE는 천궁-Ⅱ, 천무,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한국산 무기체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실제로 천궁-Ⅱ는 수출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