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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역 주차장에 설치된 무인계측기. <경주시 제공> |
주요 관광지에 무인계측기 24대 설치로 경북 경주시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경주시는 객관적인 관광객 수를 파악하기 위해 2억원을 들여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요 관광지에 무인계측기 24대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설치 장소는 버스터미널(2대), 불국사(6대), 석굴암(4대), 경주역(3대), 보문관광단지 일대(6대), 오류·나정·주상절리 동해안권(3대) 등 모두 6곳이다.
경주시는 2021년 분황사를 시작으로 황리단길, 동부사적지, 대릉원, 첨성대 등 주요 사적지에 30대의 무인계측기를 설치했다. 올해 하반기에 6대를 추가 설치하면 올해 말까지 23곳에 101대가 설치된다.
무인계측기 시스템은 분석 구역 내에 센서가 스마트폰이 발신하는 신호를 감지해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을 집계한다. 이를 통해 일별, 월별 통계자료를 산출하고,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측정 자료의 정확도를 인정받아 개방형 관광지인 황리단길이 정부 승인 통계 주요 관광지점에 등록됐다.
주요 관광지점은 관광 진흥 정책상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대표 장소로 국가 승인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관광객 수를 증빙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외 공간인 황리단길은 중복 집계 우려에 따라 관광지점으로 등록되기 어렵지만, 데이터 신뢰성 등이 고려돼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시는 관광 정책 수립과 안전 대책 관리 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지속해서 무인계측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일부 관광 분석가들은 무인계측기를 주요 관광지에 설치해도 관광객의 관광지 방문 횟수가 다르므로 객관적인 방문객 집계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주요 관광지 23곳에 101대의 무인측정기 설치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훈 관광컨벤션과장은 "무인계측기 운영으로 확보한 관광객 통계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