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주식 거래 절반이 '단타'...71%가 개인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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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8  |  수정 2024-06-17 21:03  |  발행일 2024-06-18 제13면
전체 거래량의 58%-거래대금의 48% 차지

코스닥 시장은 2005년 집계 이래 최고치
올들어 국내 주식 거래 절반이 단타...71%가 개인
연합뉴스

올해 주식시장 거래 절반 이상이 하루 안에 주식을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 이른바 단타 매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와 달리 박스권에 갇히면서 상대적으로 단타매매로 수익을 내려는 개인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이달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총 1천20억9천774만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1천752억3천760만주)의 58%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총 1천111조원1천139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2천302조5천862억원)의 48%를 차지했다.

데이트레이딩은 유가증권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거래대금 기준 데이트레이닝 비중은 코스닥이 57.1%로 코스피 40.1%보다 17%포인트 컸다.

올들어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데이트레이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래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대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3%, 55%였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대금 기준 데이트레이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는 주로 40%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 50%대로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의 데이트레이딩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최근 5년간 30∼40%대에 머물렀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0.8%, 40.1%였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 투자자 비율이 앞도적으로 많았다. 올들어 코스피·코스닥 데이트레이딩 중 개인 비중은 71.3%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였다.

이처럼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높아진 것은 초단타매매로 수익을 내려는 개인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장기간 박스권에 머문 탓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공조(84%)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80%), 동일고무벨트(79%), 비상교육(78%), 제주은행(78%), 한국석유(78%), 광전자(77%), 하이스틸(77%), 대영포장(76%)이 뒤를 이었다.

한국석유의 경우 아스팔트 등 석유공업제품 생산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관련이 없지만 '동해석유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폭등하다가 최근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종목들이 대부분 데이트레이딩 비중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노브랜드(89%), 씨씨에스(79%), 와이씨(75%), 신성델타테크(73%), 필옵틱스(70%), 제주반도체(68%) 등도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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