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레이스 앞두고 '친윤 vs 친한' 신경전 과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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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9 17:49  |  수정 2024-06-19 17:50  |  발행일 2024-06-20
국민의힘 전대 레이스 앞두고 친윤 vs 친한 신경전 과열
지난 1월 22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부정적인 친윤(親윤석열)계와, 친한(親한동훈)계가에서 '대리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서 친윤계와 친한계는 한 전 위원장 측근 그룹의 정체성을 놓고 맞붙었다.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정무 조언 그룹에 김경율·함운경·신지호·진중권 등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계속 말씀하고 계신 일부 인사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도 전날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삭제됐고 오보에 대한 사과도 받았다"며 "삭제된 기사를 근거로 일부 인사가 왜곡된 발언을 하고 있으므로 보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의원과 한 전 위원장이 지목한 '일부 인사'는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에 언급된 인사들을 가리켜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과거 진보·운동권 세력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에 포진해 있다는 점을 부각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장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보수의 적극 지지층을 한동훈 전 위원장으로부터 갈라놓겠다고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친윤계가 문제 삼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의 당 영입 경위를 고리로도 양측은 진실 공방을 주고받았다. 신지호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기 전 김경율에 대한 영입작업을 했던 사람은 이철규 의원 아니셨나"라고 적었다. 이에 이 의원은 전날 "김경율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다.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하신 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외에도 앞서 '한동훈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원외 대표 한계론'을 제기하며 비판에 나서자 장동혁 의원은 "오히려 이럴 때 원내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지 않은 원외 당 대표가 당을 쇄신하고 바꾸는 것을 더 잘 해낼 수도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치권은 한 전 위원장이 오는 23일 전후로 출마 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앞으로도 친한과 친윤의 충돌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마 여부가 주목받는 윤상현·나경원 의원도 이번 주중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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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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