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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은 2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타협안을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1년 제한'을 전제로 수용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오만한 말장난"이라며 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협상 거부야말로 국회 위상을 깎고 의회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민주당은 단 한 번도 중재안을 낸 적이 없다. 오직 국민의힘만 소수당인데도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어떻게든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타협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극심한 대치 국면을 해결해 보려는 여당의 진정 어린 제안에 대해 이런 오만한 말장난이나 치면서 무조건 민주당의 폭주에 동참하라는 것은 여당 의원까지 이재명 대표의 '명심 독재'의 길에 줄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은 헌법이 보장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 제53조에 명시된 재의요구권을 부정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매번 외치던 '법대로'는 민주당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버지 명심대로'임이 분명해진다"며 "북한 조선중앙당에서나 들을 수 있는 민주당의 아버지 운운하는 황당한 일탈에서 벗어나 전통의 '정통 민주당'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또 "헌법 가치를 지키면서 민생을 위한 협치의 여정에 여야가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모든 이재명 악법을 통과시키고 나면 그때 돌려주겠다는 것"이라며 "너무 뻔뻔하고 부끄러움이 1도 없는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실상 국회 다수당을 점하고 집권 여당이 되겠단 이야기와 똑같다"며 "이 대표를 위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악법들을 쏟아내고 있고 일말의 잘못됐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직격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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